제주 이자카야 느루온

제주 이자카야 느루온 외부
제주 이자카야 느루온 내부

나만 알고 싶은, 제주 이자카야 느루온

올해 제주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하나같이 다 맛있어 행복하고 감사했다. 그치만 그 중에서도 최고는 있는 법. 내가 이번 제주 여행 최고의 맛집으로 뽑은 곳은 제주 이자카야 느루온 이다. 제주도 사람도 아니지만, 정말이지 나만 알고 싶은 곳. 얼마전 알쓸별잡에서 심채경 교수님이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라면서 sns에 모두가 알 수 있게 업로드 하는 행위에 대해 언급했었는데, 지금 내가 딱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 (하하)

제주 제주시 신설로9길 33 에 위치한 느루온은 사실 밥집이 아닌 이자카야이다. 이곳은 추천한 친구는 본인이 맛있다고 생각해 제주 여행때마다 방문했던 곳이라며, 약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렌트카를 가지고 간 우리에겐 술이 아닌 오로지 음식만이 느루온 방문의 목적이었다. (*주차는 맞은편에 있는 공영 주차장에 했다)

제주 이자카야 느루온 에피타이저

이자카야 음식이 이렇게 맛있다고? 느루온은 밥집이다.

이자카야에서 술을 시키지 않는 것이 약간 미안했지만 (왜인지 술집에서 술을 시키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고 느끼는 1인) 대신 그만큼 많은 양의 음식들을 주문했다. * 술은 아니더라도 인당 음료 1개는 주문은 해야한다. 음식은 제주 돌문어 오일 파스타, 후토마끼, 전복 게우 크림 파스타, 제주 고등어 봉초밥을 시켰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토마토의 모양새가 정갈하니 일본의 이자카야를 떠올리게 했다. 어쩌면 제주에 가기 전 오사카에 다녀와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하하) 음식은 매우 빨리 나왔다.

느루온 돌문어 오일 파스타

가장 처음 나온 음식은 제주 돌문어 오일 파스타였다. 통으로 올라가있는 문어 다리 두개, 먹물 파스타 면, 그리고 토마토 소스. 음식을 갖다주실 때 어떻게 먹으면 된다고 말씀해주신다. 내 기억엔 문어를 잘라 토마토소스에 콕 찍어 면과 함께 호로록 먹으면 된다고 했던 것 같다. (추임새는 내가 그냥 쓴거다)

일단 문어를 한입 크기에 맞게 자르는데, 잘리는 모양새만 봐도 그 부드러움이 체감됐다. 직원 분의 안내에 따라 먹었는데… 와… 이거 진짜 너무너무 맛있다. 문어는 잇몸으로 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면은 간이 딱 적당하면서도 오일의 고소함이 잘 느껴졌고, 토마토 소스는 이 환상의 조합에 킥이었다. 처음 이 조합을 보곤 토마토 소스와 문어..? 오일파스타와 토마토 소스..? 라고 생각했는데, 토마토 소스가 핵심이다. 어느정도였냐면, 사장님께 레시피를 전수받아 서울에서 느루온 2호점을 차리고 싶어진 정도?

느루온 전복 게우 크림 파스타

모든 음식이 맛있는 느루온

다음은 전복 게우 크림 파스타. 큼지막이 들어가 있는 전복이 접시 위에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있고, 파스타를 싸먹을 수 있는 김이 함께 나온다. 이것도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었는데, 돌문어 파스타를 먹고 정신을 약간 잃어서 정확한 맛 표현은 어렵겠다. 크림 + 전복 + 김의 고소한 맛이 더해져 고소함이 3배, 고소하니까 왕맛있다 정도? 돌문어 파스타, 전복 크림 파스타, 고등어 봉초밥, 후토마끼 순으로 음식이 나왔는데 이 순서가 나의 추천 순서와 동일하다.

느루온 고등어 봉초밥
느루온 후토마끼

제주도에 왔으니 고등어 봉초밥을 안먹긴 아쉽지 않은가? 사실 난 고등어 초밥이 처음이었다. 초밥을 좋아하긴 하지만, 고등어 회를 안먹어본 나로선 약간 비리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다. (정말..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고등어 봉초밥은 느루온의 시그니처 메뉴답게 비린맛 전혀 없이 고등어회가 포로로.. 하고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것이 아주 맛있었다. 후토마끼도 꽤 좋은 맛이었지만 내고 이 세 메뉴에 비하면 비교적 평범하게 느껴졌다.

돌문어 파스타를 너무 맛있게 먹은지라.. 압도적인 분량을 차지해버렸다. 친구들이 제주도 여행 간다고 하면 꼭 가보라고 알려주고 싶은 곳. 나 또한 이 맛이 그리워하며 제주에 간다면 재방문할테다. 제주 이자카야 느루온 넌 내게 감동이었어…

“제주 이자카야 느루온”의 2개의 댓글

  1. 핑백: 제주도민 맛집 서귀포 고깃집 이고집 - bynforsy

  2. 핑백: 카페 점점, 강민경 초당옥수수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해진 제주 조천 카페 - bynfor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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