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맛집 이고집
제주살이를 하고 있는 친구의 친구에게 추천받은 고깃집. 이고집은 대표적인 제주도민 맛집 이라고 한다. 사실, 제주도에 오면 흑돼지를 먹어야한다는 국룰때문에 고민을 하다 ‘무조건 흑돼지파’가 없어 이고집에 방문하게 되었다. ‘무흑파’가 있었다면 이 맛을 느끼지 못했을거라 생각하니 정말 아찔하군..간판은 노포 고깃집과 다름없지만, 안에 사람이 무척 많았다. 다행히 우리는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했는데 10분정도 지나고 나니 웨이팅이 시작되었다. *가게 주차장이 따로 없어 근처 길가에 주차했다.
육회가 서비스, 아~ 이고지입 ~
다른 후기를 보니, 저녁 손님에게만 간과 천엽 혹은 육회 둘 중 하나를 서비스로 주시는 것 같다. 그날의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듯. 나는 간과 천엽은 안먹는데, 운이 좋게 육회를 받았다. 육회 퀄리티는 말해 뭐해. 그냥 입에서 살살 녹아요. 육회가 서비스로 나오는 걸 보고 이곳에 난 이미 마음을 뺏겼다. ‘ 아 이 집 괜찮다 증말 ‘. 소갈비 3인분, 삼겹살 2인분을 주문했다.
제주도민 맛집 , 이유가 있더라
소갈비는 200g에 16000원, 삼겹살은 200g에 15000원. 삼겹살과 소갈비 중 소갈비를 먼저 구워먹었는데, 한입 먹자마자 ‘아…다 소갈비로 시킬 걸..’하며 후회했다. 어쩜 고기가 이렇게 부드럽고 촉촉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 제주도에서 흑돼지 먹고 감동받아본 적이 없다. 근데 소갈비가 나를 감동시켰다. 난 앞으로 제주도 가면 ‘무흑파(무조건흑돼지파)’ 아니고 ‘무소파(무조건소갈비파)’가 될 듯 하다. 삼겹살은 비교적 평범한 맛이었으니 소갈비 올인을 추천한다.
맛잘알 제주도민들. 내가 현지인이라면 여행객들에게 알려지는게 아쉬울 것 같은 서귀포 고깃집.
된장찌개 미쳤는데?
이고집의 또 다른 킥 메뉴는 바로 된장찌개다. 처음 된장찌개의 비주얼은 보고선 ‘흐음.. 된찌는 별로겠군’이라 생각 한 내 자신. 이고집 문앞에서 석고대죄 해야할 판. 일단, 밥 시키면 된장찌개 그냥 나오고요… (100점) 심지어 고기가 많이 들어가있고요 (200점) 맛은 진짜 미쳤어요 (300점)
겉만 보고 평가하면 안된다는 말이 된장찌개에 적용될 줄이야. 한입 호로록 먹었는데, 시원하고 칼칼한데 고기의 감칠맛까지 더해져 정말 맛있었다. 먹자마자 친구들에게 “야야 된장찌개 미쳤는데?” 선언. 그때 이고집을 추천해준 지인과 카톡 중이던 친구에게 온 지인의 메세지. “거기 된장찌개도 미쳤음”
고기나 된장찌개에 비하면 평범했던 냉면. 인심 좋게 고기까지 들어가 있는데, 배불러서 못먹었다. 이번 제주 여행의 큰 수확은 이고집 그리고 느루온. 주변에 제주도 간다는 친구가 있으면 무조건 알려주고 “야 미쳤지?”하며 맛집 콜렉터임을 인정받고 싶다.